호주 워킹 홀리데이에서 세컨비자는 꼭 필요할까?
호주에 처음 왔을 때는 1년이라는 시간이 꽤 길게 느껴졌습니다.
1년이면 영어도 배우고, 호주도 충분히 경험하고, 가보고 싶었던 곳도 다 가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호주에서 생활을 시작하고 보니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지나갔습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영어 공부도 하고, 일을 하면서 호주 생활에 익숙해지려고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워킹홀리데이 비자가 끝나기까지 6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때부터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호주에서 아직 해보고 싶은 것도 많았고, 가보고 싶은 곳도 많았습니다. 이제 조금씩 호주 생활이 익숙해지고 있는데 벌써 돌아갈 때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더 호주에 있어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렇게 찾아보다가 알게 된 것이 세컨 워킹홀리데이 비자, 흔히 말하는 세컨비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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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비자를 알게 되다
워킹홀리데이를 오기 전에는 세컨비자라는 것이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1년 동안 호주에서 생활하고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세컨비자를 알아보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특정 조건을 충족하는 지정된 일을 하면 두 번째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저에게 남아 있던 시간은 6개월 정도였습니다.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생각에 오히려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그럼 어디에서 일을 해야 하지?’
‘농장에 가야 하나?’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나씩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으로 일자리를 찾아보고, 세컨비자 조건에 해당하는 일들을 찾아봤습니다.
그러던 중 세컨비자를 받을 수 있다고 광고하는 구인 글을 하나 보게 되었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여러 가지를 더 알아보고 결정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마음이 이미 어느 정도 정해져 있었습니다.
한번 해보자.
바로 연락을 했고, 일을 할 수 있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정말 빠르게 짐을 정리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처음 살던 곳을 떠나 세컨비자를 위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가본 호주의 농장 지역

그때까지 제가 경험했던 호주와는 전혀 다른 곳이었습니다.
도시에서 생활할 때는 주변에 사람들이 많았고, 필요한 것을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있었고, 익숙한 생활환경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외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풍경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넓은 공간과 농장들이 보이고, 도시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풍경들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낯설었습니다.
‘내가 정말 여기까지 와서 일을 하게 되는구나.’
워킹홀리데이를 시작할 때 이런 생활을 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그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호주를 조금 더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농장이 아니라 공장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세컨비자를 생각하면 흔히 농장에서 과일을 따거나 포장하는 일을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저도 처음에는 농장 일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실제로 하게 된 일은 공장 일이었습니다.
육체적으로 편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고, 반복되는 일을 하다 보면 몸이 피곤할 때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3개월만 잘 버티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일 자체보다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공장에서 만난 호주 사람들
도시에서 생활할 때도 호주 사람들을 만날 기회는 있었지만, 일을 하면서 매일 같은 공간에서 함께 지내는 것은 또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같은 시간에 출근하고, 각자의 일을 하고, 쉬는 시간에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영어가 완벽하지 않았던 저에게는 그 자체가 하나의 공부였습니다.
교과서에서 배운 영어와 실제 사람들이 사용하는 영어는 달랐습니다.
처음에는 알아듣기 어려운 말도 있었습니다.
특히 빠르게 이야기하거나 익숙하지 않은 표현을 사용할 때는 무슨 말을 하는지 놓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 다시 물어보기도 하고, 눈치를 보면서 의미를 파악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지내다 보니 조금씩 익숙해졌습니다.
영어를 잘해서 사람들과 이야기했던 것이 아니라, 같이 일하는 시간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말을 주고받게 된 것에 가까웠습니다.
일하는 방식에서도 느낀 차이
그곳에서 일을 하면서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는 정해진 시간에 맞춰 일하는 문화였습니다.
일을 시작하는 시간과 끝나는 시간이 분명했고, 쉬는 시간도 정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특히 많이 느꼈던 것은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공장에서는 작업을 하면서 지켜야 할 규칙들이 있었고, 안전과 관련된 부분은 반복해서 안내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답답하게 느껴지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매일 일을 하면서 보니 왜 그런 절차가 필요한지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빨리 일을 끝내는 것보다 안전하게 일하는 것이 먼저였습니다.
그때의 경험은 이후 호주에서 일을 바라보는 제 생각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3개월이라는 시간이 길게 느껴졌던 이유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는 3개월이라는 시간이 길게 느껴졌습니다.
‘이걸 언제 다 하지?’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환경에 적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낯설었던 작업도 익숙해지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도 조금씩 가까워졌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단순히 세컨비자를 받기 위해 시작한 일이라고 생각했던 시간이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곳에서 일하면서 호주 사람들과 직접 부딪히며 생활했고, 영어를 사용했고, 도시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호주의 다른 모습을 보았습니다.
세컨비자를 위한 조건을 채우는 시간이었지만, 돌이켜보면 그 이상의 경험이었습니다.
돌아보니 그때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워킹홀리데이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저는 제가 시외 지역의 공장에서 일을 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처음부터 계획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세컨비자를 알아보다가 구인 광고를 보고 연락했고, 일이 결정되자 짐을 싸서 떠났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 무모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워킹홀리데이라는 시간이 원래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계획했던 것만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예상하지 못했던 곳으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도 합니다.
저에게는 그곳에서 보낸 3개월이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워킹홀리데이를 다시 생각해본다면
지금 다시 워킹홀리데이를 간다면 예전보다 조금 더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영어 공부와 여행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호주에서 살아보니 일을 하면서 사람을 만나는 것도 꽤 큰 경험이었습니다.
도시에서 카페에서 일하거나 여행을 하는 것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호주를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영어가 완벽하지 않아도 일하면서 사람들과 계속 부딪히다 보면 조금씩 익숙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는 사람에게 꼭 유명한 도시나 인기 있는 일자리만 찾으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조금 불편하고 낯선 곳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경험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저에게는 그곳이 바로 세컨비자를 준비하기 위해 찾아갔던 시외 지역의 공장이었습니다.
세컨비자를 준비하면서 알게 된 것
처음에는 세컨비자가 단순히 호주에 조금 더 머물기 위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준비하고 일을 해보니 비자 하나를 연장하는 것보다 그 과정에서 어떤 경험을 하느냐가 더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처음 가보는 지역에서 생활하고, 새로운 일을 배우고, 영어로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매일 같은 시간에 출근하는 생활을 하면서 제가 몰랐던 호주를 조금씩 알아갔습니다.
그리고 1년이 너무 짧다고 생각했던 저에게 세컨비자는 호주를 조금 더 살아볼 수 있는 두 번째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때 무작정 연락했던 구인 광고 하나가 제 워킹홀리데이의 방향을 바꾸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때의 선택이 참 재미있습니다.
처음에는 “세컨비자를 따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결국 제가 기억하는 것은 비자 자체보다 그곳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들, 익숙하지 않았던 영어, 힘들었던 하루, 그리고 처음 보았던 호주의 새로운 풍경입니다.
아마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워킹홀리데이의 가장 큰 매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계획대로만 흘러가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고 나서 더 선명하게 기억되는 것.
저의 워킹홀리데이는 그렇게 첫 1년에서 끝나지 않고 세컨비자로 이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