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처음 도착하면 생각보다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숙소에 들어가는 것부터 휴대폰, 은행 계좌, TFN, 집 구하기, 교통수단 확인까지 하나씩 처리하다 보면 한 달이 금방 지나갑니다.
처음부터 모든 일을 한꺼번에 처리하려고 하면 오히려 중요한 일을 놓치기 쉽습니다.
그래서 저는 호주 정착을 준비할 때 큰 계획과 실제로 처리해야 하는 일을 나누어 생각하는 것이 편했습니다.
이 글은 호주 정착에 필요한 내용을 처음부터 다시 설명하는 글이 아닙니다.
이미 정착 과정에 대한 큰 그림을 보여주는 글이 있다면, 이 글은 그 내용을 바탕으로 호주에 도착한 후 첫 30일 동안 실제로 확인하고 처리할 일을 순서대로 정리한 체크리스트로 활용하면 좋습니다.
호주 도착 첫날에 확인할 것
호주에 도착한 첫날에는 행정적인 일보다 당장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먼저입니다.
가장 먼저 숙소에 정상적으로 들어갈 수 있는지 확인합니다.
공항에서 숙소까지 이동하는 방법도 미리 확인해두면 좋습니다.
숙소에 도착했다면 다음 내용을 확인해보세요.
□ 숙소 주소 확인
□ 집 열쇠 또는 출입 방법 확인
□ 와이파이 사용 가능 여부 확인
□ 휴대폰 통화와 데이터 사용 가능 여부 확인
□ 가까운 슈퍼마켓 위치 확인
□ 가까운 대중교통 정류장 또는 역 확인
□ 여권과 중요한 서류 보관 장소 정하기
처음 며칠은 생활 환경을 익히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특히 처음부터 장기 숙소를 구하지 않은 경우라면 현재 숙소에서 얼마나 머물 수 있는지부터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도착 후 1주일 안에 휴대폰부터 안정시키기
호주에서 생활하려면 휴대폰 번호가 필요한 일이 많습니다.
은행 계좌를 만들거나 각종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할 때 호주 전화번호가 필요한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호주 번호가 없다면 SIM 또는 eSIM을 준비하고 사용할 요금제를 결정합니다.
처음부터 장기 약정을 선택하기보다는 앞으로 얼마나 호주에 머물 예정인지, 데이터 사용량은 어느 정도인지 생각해보고 선택하는 것이 편합니다.
특히 처음 정착하는 시기에는 집이나 직장 등 생활 환경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복잡한 요금제보다 관리하기 쉬운 방법을 선택하는 것도 좋습니다.
□ 호주 휴대폰 번호 준비
□ SIM 또는 eSIM 개통
□ 모바일 데이터 확인
□ 중요한 계정에 호주 번호 등록
휴대폰 개통 방법과 SIM, eSIM, 선불·후불 요금제에 대한 내용은 별도의 글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도록 연결하면 좋습니다.
첫 주에 은행 계좌 만들기
호주에서 일을 하거나 생활비를 관리하려면 현지 은행 계좌가 필요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은행을 선택할 때는 단순히 주변에서 많이 사용하는 은행만 보기보다 본인의 생활 방식에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호주에서 생활하면서 목적에 따라 여러 은행을 이용해봤습니다.
워킹홀리데이 때는 ANZ 계좌를 사용했고, 결혼 후에는 NAB에서 공동계좌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주식이나 투자 관련 계좌를 이용할 필요가 생기면서 CommBank도 사용하게 됐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느낀 것은 특정 은행 하나가 모든 사람에게 가장 편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생활비와 급여를 관리할 기본 계좌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 사용할 은행 결정
□ 계좌 수수료와 조건 확인
□ 여권 등 신분증 준비
□ 은행 계좌 신청
□ 본인 인증 완료
□ 인터넷뱅킹 또는 모바일뱅킹 설정
□ 체크카드 또는 직불카드 사용 준비
취업을 시작한다면 급여를 받을 계좌 정보를 고용주에게 전달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은행 계좌를 만드는 방법은 별도의 글에서 신청 순서와 준비사항을 확인할 수 있도록 연결하면 좋습니다.
첫 1~2주 안에 TFN 신청하기
호주에서 일을 시작할 예정이라면 TFN도 초기에 처리할 항목에 넣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TFN은 Tax File Number로, 호주에서 세금과 관련된 행정 업무를 처리할 때 사용하는 번호입니다.
저도 일을 찾던 시기에 TFN을 신청했습니다.
당시에는 아직 직장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지만 먼저 신청했고, TFN을 받은 뒤 일을 시작하면서 고용주에게 전달했습니다.
따라서 아직 직장이 없다고 해서 반드시 일을 구한 뒤에 신청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미리 신청해두는 방법도 있습니다.
□ TFN 신청 대상인지 확인
□ 필요한 정보 준비
□ 온라인 신청
□ TFN 발급 결과 확인
□ 일을 시작하면 고용주에게 관련 정보 전달
TFN 신청 절차 자체는 별도 글에서 자세히 설명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반복해서 신청 방법을 길게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첫 1~2주에는 앞으로 살 지역을 정해보기
처음 도착했을 때 머무는 곳과 장기적으로 살 곳이 같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워킹홀리데이처럼 처음에는 쉐어하우스나 단기 숙소에서 시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 역시 호주에 처음 왔을 때는 한인 커뮤니티를 통해 쉐어하우스를 알아봤습니다.
이후 가족이 생기면서 주거 형태가 달라졌고, 아파트를 구할 때는 Domain을 이용해 집을 찾아보고 직접 인스펙션에 참석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처음부터 완벽한 집을 구하려고 하기보다 현재 상황에 맞는 주거 형태를 정하고, 생활이 안정된 후 장기적인 집을 알아보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첫 30일 동안은 다음 내용을 확인해보세요.
□ 현재 숙소에서 얼마나 머물 수 있는지 확인
□ 출퇴근 또는 통학 지역 확인
□ 주변 슈퍼마켓 확인
□ 가까운 대중교통 확인
□ 장기 숙소가 필요하다면 예산 정하기
□ 렌트 매물 확인
□ Inspection 일정 확인
□ 필요한 경우 Rental Application 준비
집을 구하는 과정은 신청 방법과 Bond, Lease 등 확인해야 할 내용이 많기 때문에 별도의 주거 관련 글과 연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집을 구한다면 Rental Application을 준비하기
장기적으로 살 집을 찾기 시작했다면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한 후 바로 신청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를 준비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호주 렌트는 단순히 매물을 보고 계약하는 과정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Inspection에 참석하고 Rental Application을 제출한 후 승인을 기다리는 과정이 있습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정보를 미리 정리해두면 신청할 때 편합니다.
□ 신분증
□ 현재 거주 정보
□ 소득 또는 고용 관련 정보
□ 필요한 경우 이전 렌트 관련 정보
□ 추천인 정보
□ 신청에 필요한 기타 서류
제가 아파트를 구할 때도 Domain에서 매물을 찾은 후 직접 Inspection에 참석하고 온라인으로 Rental Application을 제출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사진으로 봤을 때와 실제 집을 방문했을 때 느낌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직접 Inspection을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첫 30일 동안 이동 방법도 정해두기
집과 직장 또는 자주 가는 장소가 정해지면 이동 방법도 함께 확인합니다.
시드니에서는 Metro, Train, Bus, Light Rail, Ferry 등을 상황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성인이라면 Opal 카드를 이용하거나 조건에 맞는 비접촉식 카드와 모바일 결제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노선을 외우려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집에서 직장이나 자주 방문할 장소까지 가는 경로부터 익혀두면 됩니다.
□ 가까운 역과 버스정류장 확인
□ 출퇴근 경로 확인
□ Opal 또는 비접촉식 결제 방법 결정
□ Tap On과 Tap Off 방법 익히기
□ 환승 방법 확인
□ 공항 이동이 필요하다면 별도 요금 확인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한다면 하루 및 주간 이용 한도도 확인해두면 생활비를 계획할 때 도움이 됩니다.
일을 시작한다면 급여와 Super도 확인하기
취업을 시작했다면 단순히 시급이나 월급만 확인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급여명세서에서 실제 근무시간과 급여가 제대로 기록됐는지 확인하고, 세금과 Super도 함께 살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구인광고에 적힌 시급을 중심으로 봤지만 호주에서 일하면서 Award 적용 여부와 급여명세서, 근무시간, 세금, Super까지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처음 급여를 받았다면 다음을 확인해보세요.
□ 근무시간 확인
□ 시급 또는 급여 확인
□ 세금 공제 확인
□ Super 관련 내용 확인
□ 급여명세서 보관
특히 첫 직장을 시작했다면 Super 계좌가 제대로 만들어졌는지 나중에 확인하는 것도 좋습니다.
Super는 당장 사용할 돈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에는 신경 쓰지 않기 쉽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계좌가 여러 개 생길 수도 있습니다.
첫 달 안에 myGov 계정도 확인하기
호주에서 생활하다 보면 정부 서비스와 관련해 myGov를 이용할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Centrelink, Medicare, ATO 등의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면 본인 상황에 맞는 계정을 연결하거나 서비스를 확인하게 됩니다.
처음부터 모든 서비스를 연결할 필요는 없습니다.
현재 필요한 서비스가 무엇인지 먼저 확인하고 필요한 것부터 연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 myGov 계정 준비
□ 본인 인증 관련 정보 확인
□ 필요한 정부 서비스 연결
□ 개인정보와 연락처 확인
□ 알림 및 메시지 확인 방법 익히기
특히 세금이나 정부 지원금처럼 중요한 내용은 이메일이나 문자만 보고 처리하기보다 공식 계정에서 실제 내용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운전할 계획이라면 면허와 자동차도 확인하기
호주에서 자동차를 이용할 계획이라면 처음 30일 동안 운전면허와 차량 이용 방법도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 운전면허를 가지고 있다면 현재 거주하는 주의 면허 전환 조건을 확인해야 합니다.
NSW에 거주한다면 Service NSW의 현재 면허 전환 조건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동차를 구입할 계획이라면 차량 가격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등록비, 보험, 연료, 정비, 주차비와 통행료 등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 현재 운전할 수 있는 조건 확인
□ 면허 전환 필요 여부 확인
□ 자동차가 필요한지 판단
□ 자동차를 구입한다면 등록 상태 확인
□ 보험 확인
□ 주차 및 통행료 확인
처음부터 자동차를 구입하기보다 실제 생활에서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 어려운지 먼저 경험해본 후 결정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첫 달에는 병원과 생활 인프라도 확인하기
정착 초기에는 행정 업무만큼 생활에 필요한 장소를 알아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집 근처에 어떤 시설이 있는지 직접 확인해두면 나중에 필요할 때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 가까운 GP 위치 확인
□ 약국 위치 확인
□ 대형 슈퍼마켓 확인
□ 한인마트 등 자주 이용할 매장 확인
□ 가까운 쇼핑센터 확인
□ 자주 이용하는 대중교통 노선 확인
□ 주변 주차 가능 여부 확인
특히 가족과 함께 정착한다면 집을 선택할 때 단순히 월세만 비교하기보다 병원, 학교나 어린이집, 슈퍼마켓, 대중교통 등의 위치도 함께 보는 것이 실제 생활에서는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호주 도착 후 30일 체크리스트
한 달 동안 해야 할 일을 한눈에 확인하고 싶다면 다음처럼 정리해두면 편합니다.
도착 첫날
□ 숙소 입실 및 주소 확인
□ 휴대폰 통신 상태 확인
□ 가까운 슈퍼마켓 확인
□ 가까운 대중교통 확인
□ 여권과 중요한 서류 보관
첫 주
□ 호주 휴대폰 번호 준비
□ 은행 계좌 신청
□ 필요한 경우 TFN 신청
□ 생활권 확인
□ 대중교통 이용 방법 확인
□ 장기 숙소가 필요한지 결정
2주차
□ 장기 숙소 검색
□ Inspection 참석
□ Rental Application 준비
□ 출퇴근 경로 확인
□ 필요한 경우 자동차 및 운전면허 조건 확인
□ myGov 계정 및 필요한 서비스 확인
3주차
□ 직장 관련 서류 확인
□ 첫 급여 및 급여명세서 확인
□ Super 관련 정보 확인
□ 자주 이용하는 병원·약국 확인
□ 생활비 지출 패턴 확인
4주차
□ 현재 주거 상황 점검
□ 앞으로 필요한 정부 서비스 확인
□ 은행 및 통신비 등 정기 지출 확인
□ 교통비 확인
□ 자동차가 필요한지 다시 판단
□ 아직 처리하지 못한 행정 업무 정리
30일이 지나면 한 번 더 정리해보세요
호주에 도착한 지 한 달이 지나면 처음보다 생활이 많이 달라져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처음에는 단기 숙소였지만 장기 집을 구했을 수도 있고, 직장을 구했거나 학교나 어린이집을 알아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처음 세웠던 계획을 그대로 유지하기보다 실제 생활에 맞게 다시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호주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것도 처음 세운 계획과 실제 생활이 항상 똑같이 진행되지는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쉐어하우스에서 생활했지만 가족이 생긴 후에는 아파트를 구하게 됐고, 은행 계좌도 생활 상황과 목적에 따라 달라졌습니다.
따라서 첫 30일의 목표를 모든 정착 절차를 끝내는 것으로 잡기보다는 앞으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으로 생각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30일 동안 모든 것을 끝내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호주 정착에 필요한 절차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워킹홀리데이로 온 사람과 가족을 데리고 온 사람의 첫 한 달은 다르고, 취업을 바로 시작하는 사람과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의 우선순위도 다릅니다.
그래서 이 체크리스트도 모든 항목을 반드시 30일 안에 끝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현재 나에게 필요한 항목부터 처리하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호주에 도착한 뒤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계속 미루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을 작은 단위로 나누어 하나씩 확인하는 것입니다.
호주 정착에 필요한 전체적인 과정이 궁금하다면 정착 가이드에서 큰 흐름을 먼저 확인하고, 실제로 도착한 후에는 이 30일 체크리스트를 다시 열어 필요한 항목을 하나씩 확인하는 방식으로 활용하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