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어린이집을 알아보다 보면 한국의 어린이집과 비슷해 보이면서도 실제 운영 방식에서는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저 역시 아이를 호주 어린이집에 보내본 경험이 있고, 직접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면서 부모의 입장과 보육 현장에서 보는 입장을 모두 경험했습니다.
다만 호주와 한국의 모든 어린이집이 똑같이 운영되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도 어린이집 유형과 기관에 따라 차이가 있고, 호주 역시 Long Day Care, Family Day Care, Preschool 등 서비스 형태에 따라 운영 방식이 다릅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특정 국가의 어린이집을 좋고 나쁘다고 비교하기보다는, 제가 호주에서 경험하면서 실제로 다르게 느꼈던 부분과 호주 보육제도에서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내용을 나누어 정리해보겠습니다.
1. 어린이집을 선택하는 기준부터 조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한국에서 어린이집을 알아볼 때와 호주에서 어린이집을 알아볼 때 부모가 확인하게 되는 내용에는 비슷한 부분도 많습니다.
거리, 운영시간, 프로그램, 교사의 분위기, 식사, 낮잠, 비용 등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런데 호주에서는 단순히 ‘어떤 어린이집인가’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가 실제로 필요한 요일과 시간에 자리가 있는지가 상당히 중요한 문제가 됩니다.
호주의 Long Day Care는 일반적으로 일하는 부모가 이용하기 편하도록 긴 시간 운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NSW 정부 자료에서도 Long Day Care는 대체로 오전 7~8시부터 오후 6시 정도까지 운영되며, 하루 종일 또는 일부 시간 이용이 가능한 형태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낼 때도 원하는 요일에 바로 자리를 구할 수 있는지가 생각보다 중요했습니다.
여러 곳을 직접 방문해보고 마음에 드는 곳을 찾았지만, 원하는 요일이 바로 가능하지 않아 기다렸던 경험도 있습니다.
그래서 호주에서는 어린이집을 고르는 것과 동시에 자리와 이용 가능 요일을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2. Long Day Care와 Family Day Care의 차이가 큽니다
한국에서 흔히 생각하는 어린이집과 비교할 때 호주에서는 먼저 어떤 유형의 보육 서비스를 이용할 것인지부터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대표적으로 많이 접하게 되는 것이 Long Day Care와 Family Day Care입니다.
Long Day Care는 보통 별도의 어린이집 시설에서 여러 연령대의 아이들이 그룹으로 생활하는 방식입니다.
Family Day Care는 등록된 교육자가 자신의 집이나 승인된 장소에서 비교적 적은 인원의 아이들을 돌보는 형태입니다.
NSW 정부에 따르면 Family Day Care는 소규모 그룹으로 운영되며, 일반적으로 preschool 이전 연령의 아이는 최대 4명까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제가 아이를 키우면서는 Long Day Care와 Family Day Care를 모두 경험했습니다.
두 곳을 직접 경험해보니 단순히 시설의 크기만 다른 것이 아니라 아이가 생활하는 분위기 자체가 달랐습니다.
Family Day Care에서는 상대적으로 작은 그룹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조금 더 가족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고, Long Day Care에서는 여러 아이와 다양한 교육자들을 만나면서 다른 환경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 형태가 더 좋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아이의 성향과 부모의 생활 패턴에 맞춰 보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3. 어린이집에서 ‘교육’과 ‘돌봄’을 따로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호주의 Early Childhood Education and Care, 즉 ECEC는 단순히 아이를 맡겨두는 돌봄 서비스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국가 차원의 National Quality Framework(NQF) 아래에서 교육과 돌봄이 함께 이루어지는 구조입니다.
호주에는 Early Years Learning Framework라는 국가 승인 학습 프레임워크도 있으며, 어린아이의 학습과 발달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린이집에서 하루를 보내는 동안 놀이, 친구들과의 관계, 언어, 신체활동, 자립적인 생활 등이 자연스럽게 교육 과정의 일부가 됩니다.
제가 실제로 근무하면서 느낀 부분도 이 점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는 시간을 별도로 길게 만들어 놓기보다는 놀이와 일상생활 속에서 배우도록 연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이것 역시 모든 어린이집의 실제 운영이 완전히 동일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4. 아이의 개별적인 배경을 고려하는 부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호주에서 생활하다 보면 다양한 문화와 언어적 배경을 가진 아이들이 함께 어린이집에 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NQF에서도 포용성과 다양성을 중요한 요소로 다루고 있으며, 아이의 첫 번째 언어와 문화적 정체성, 가족 환경 등을 고려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이를 Family Day Care와 Long Day Care에 보내면서 좋았던 부분도 이런 다양성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Family Day Care에서는 한국 문화와 관련된 부분을 접할 기회가 있었고, Long Day Care에서는 호주에서 생활하는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자연스럽게 호주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집에서 접하는 문화와 어린이집에서 접하는 문화가 조금씩 다를 수 있는데, 저는 그 자체가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다만 특정 어린이집에서 실제로 어떤 문화 활동을 하는지는 기관마다 다르기 때문에 방문했을 때 직접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5. 부모가 어린이집을 직접 둘러보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호주에서 어린이집을 알아볼 때는 인터넷에서 사진만 보고 결정하기보다는 직접 방문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NSW 정부에서도 서비스를 선택하기 전에 투어를 예약하고, 운영시간과 원하는 요일의 자리 여부, 서비스의 Quality Rating 등을 확인해볼 것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기 전에 여러 곳을 직접 방문했습니다.
사진으로 봤을 때 괜찮아 보였던 곳도 직접 가보면 분위기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아이들이 실제로 어떻게 생활하는지, 교육자들이 아이들과 어떻게 대화하는지, 실내와 야외 공간은 어떤지 등을 직접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어린이집을 알아볼 때 단순히 시설 사진이나 후기만 보기보다는 가능하면 직접 방문해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6. 원하는 요일에 자리가 없을 수 있습니다
호주에서 어린이집을 처음 알아보는 부모라면 이 부분을 미리 생각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이집에 자리가 있다고 해서 내가 원하는 요일에 바로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모두 운영하는 어린이집이라도 특정 요일의 자리가 이미 꽉 차 있을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닐 때 원하는 요일에 바로 들어가지 못하고 기다렸던 경험이 있습니다.
특히 부모가 일을 시작하면서 어린이집을 이용하려는 경우에는 단순히 ‘자리가 있나요?’라고 묻기보다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월요일과 수요일 자리가 있나요?”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이용할 수 있나요?”
“원하는 요일에 자리가 없다면 대기 명단에 등록할 수 있나요?”
실제로 부모의 근무일과 어린이집 이용 가능 요일이 맞지 않으면 다른 곳을 다시 알아봐야 할 수도 있습니다.
7. 어린이집 비용은 CCS와 함께 봐야 합니다
호주에서는 Child Care Subsidy, 즉 CCS를 통해 조건을 충족하는 가정의 어린이집 비용 일부를 지원합니다.
CCS가 적용될 수 있는 서비스에는 Centre Based Day Care, Long Day Care, Family Day Care, Outside School Hours Care 등이 포함됩니다.
따라서 어린이집 비용을 볼 때 단순히 하루 이용료만 비교하면 실제 부모가 부담하는 금액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가족의 소득과 이용 시간, 서비스의 시간당 요금 및 정부가 정한 시간당 한도 등 여러 요소가 함께 적용됩니다.
저 역시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일을 시작했고 CCS를 신청했습니다.
처음 어린이집을 알아볼 때는 하루 이용료 자체가 가장 크게 보였지만, 실제로는 CCS 적용 이후 내가 부담하는 금액을 따로 확인해야 했습니다.
따라서 어린이집을 비교할 때는
어린이집 이용료
CCS 적용 여부
내가 받을 수 있는 CCS 비율
이용 시간
이용 요일
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8. 예방접종과 건강 관련 서류도 신경 써야 합니다
어린이집을 처음 이용한다면 단순히 신청서만 작성하면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호주에서는 어린이집 등록과 관련해 예방접종 요건을 확인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아이가 한국에서 예방접종을 받다가 호주로 온 경우라면 기존 접종 기록을 준비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과 호주의 예방접종 일정이나 기록 방식이 완전히 같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예방접종 기록을 관리하는 것이 일상적인 준비 과정 중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해외에서 접종한 기록이 있다면 영문 기록이나 관련 증빙을 준비해 두고, 필요한 경우 GP나 관련 기관을 통해 호주 기록에 반영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9. 어린이집에서 사용하는 용어가 처음에는 낯설 수 있습니다
호주에서 어린이집을 알아보기 시작하면 한국에서 익숙했던 ‘어린이집’이라는 표현만으로는 정보를 찾기가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용어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Long Day Care
Family Day Care
Preschool
Child Care Subsidy
ECEC
CCS
Centre Based Day Care
한국에서 어린이집을 알아볼 때와는 다른 용어가 많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떤 서비스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Preschool과 Long Day Care를 같은 개념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NSW에서는 Preschool이 일반적으로 학교 입학 전 2년 동안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며, 보통 학기 중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 정도 운영됩니다.
반면 Long Day Care는 출생부터 학교 입학 전까지 이용할 수 있고, 일하는 부모를 고려해 더 긴 시간 운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Long Day Care에서도 preschool program을 제공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실제 서비스 내용을 확인해야 합니다.
10. 결국 가장 큰 차이는 ‘한 가지 방식’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호주와 한국의 어린이집을 비교하면서 처음에는 ‘무엇이 더 다른가’를 찾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 경험해보면 국가 차이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한국에서도 어린이집마다 분위기와 운영 방식이 다르고, 호주에서도 Long Day Care와 Family Day Care에 따라 경험이 상당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가 부모로서 경험한 어린이집과 직접 근무하면서 경험한 어린이집 역시 바라보는 관점이 달랐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편안하게 지내는지, 원하는 요일에 자리가 있는지, 비용은 얼마나 되는지, 집이나 직장에서 얼마나 가까운지가 중요했습니다.
반면 근무하는 입장에서는 아이들의 생활과 놀이, 안전, 교육자와 부모의 소통 등 현장에서 관리해야 하는 부분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호주 어린이집을 처음 알아보는 부모라면 ‘한국과 얼마나 다른가’를 찾기보다는 우리 가족에게 어떤 서비스가 필요한가를 먼저 생각해보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호주 어린이집을 알아볼 때 실제로 확인할 것
처음 어린이집을 알아본다면 다음 순서로 확인하면 비교하기 편합니다.
- 아이의 나이에 맞는 서비스 유형 확인
- Long Day Care, Family Day Care, Preschool 중 어떤 형태가 필요한지 결정
- 집이나 직장과의 거리 확인
- 원하는 요일과 시간에 자리가 있는지 문의
- 직접 투어 예약
- 교육자와 아이들의 분위기 확인
- Quality Rating 확인
- 식사와 낮잠, 야외활동 등 일상 운영 확인
- CCS 적용 여부와 비용 확인
- 예방접종 및 등록에 필요한 서류 확인
저는 실제로 여러 어린이집을 방문해본 뒤 아이에게 맞는 곳을 선택했습니다.
인터넷에서 보는 정보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직접 방문해보는 과정이 도움이 됐습니다.
한국 어린이집과 비교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해볼 부분
호주 어린이집이 한국 어린이집보다 좋다거나 반대로 한국이 더 낫다고 단순하게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부모가 실제로 체감하는 차이는 아이의 나이, 가족의 근무 형태, 이용하려는 서비스 유형, 거주 지역, 어린이집의 운영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가 호주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느낀 것은 어린이집 선택 자체가 단순히 ‘좋은 곳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 우리 가족의 생활과 맞는 보육 서비스를 찾는 과정에 가깝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일을 시작하거나 복직을 앞두고 있다면 원하는 요일에 자리가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아이가 한국에서 자라다가 호주 어린이집에 처음 다니게 되는 경우라면 언어와 문화가 달라지는 과정도 함께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희 아이는 Family Day Care와 Long Day Care를 모두 경험하면서 한국 문화와 호주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었고, 부모 입장에서도 두 환경의 차이를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결국 어린이집을 선택할 때는 시설만 비교하기보다 아이의 성향, 부모의 근무 일정, 이용 가능한 요일, 비용, 거리, 교육환경을 함께 보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공식 출처
NSW Department of Education – Early Childhood Education and Care
Australian Government Department of Education – Early Childhood Education and Care
Services Australia – Child Care Subsidy